공포/실화괴담

심야괴담회 2 엄마 [단칸방]

공포이야기 202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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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2 엄마 이야기는 올해 38살인 김형훈 씨가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지금 직업은 중학교 국어 교사로 매년 여름 제자들에게 들려주던 경험담이라고 합니다.
때는 1996년 여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야하는데 단돈 500만 원으로 전세를 얻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반지하 단칸방을 전전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별다른 기대 없이 새 단칸바엥 도착했는데 반지하가 아니였다 햇볕이 잘 드는 집 끝에 있는 단칸방인데 창문도 있고 좋았다.

 

그런데 문득 이사하면서 이상한게 딱 하나 있었다. 주인집이 없었다
그것도 잠시 햇볕 드는 집처럼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새 단칸방에서 우리 가족은 첫날 밤을 맞이 했다.

늘 그랬듯이 방 안쪽부터 아빠, 엄마, 남동생, 나 순으로 자는데 새벽에 잠에서 깼다 자기 전에 식혜를 너무 많이 먹어서 신호가 와서 대문 옆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로 달려갔다.

 

새벽에 혼자 화장실을 갔는데 음산함에 문을 열고 볼일을 봤다
그런데 등 뒤에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일정한 간격으로 정체 불명의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뒤돌아봤는데 소리는 사라지고 정적만 흘렸다.

덜컥 겁이 나서 방으로 뛰어 들어가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쓰니 안심이 되어 잠이 솔솔 오기 시작하는데 가족이 잔다고 해도 너무 고요한 방 안이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덮어 쓴 이불을 내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방 안에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방 안을 둘러보며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던  그 순간. 화장실에서 들렸던 정체 불명의 소리가 또 다시 들렸다

 

방 구석 창문 쪽에서 들려오는 듯 해서 무서운 걸 참고 조심스럽게 창가를 쳐다보는데 몸이 얼어붙은 채 시선을 땔수 없었다.

창문 너머에는 산발을 한 누군가가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고 있었다
그것도 머리를 오른쪽, 왼쪽 번갈아 돌리며 이리저리 마치 방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 듯이 고개를 돌리며 두드리다가 고개를 확 돌려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 눈을 감은 채 사라져라 사라져라를 외치며 속으로 기도를 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부터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 끝나나 확인하기 위해 슬며시 눈을 뜨는데 창문에는 아무도 없었고 방 안을 둘러보아도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았다.

 

안도하며 다시 눈을 감는데 분명히 밖에 있던 산발한 머리에 누군가가 방안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데 그 산발한 머리는 몸도 손도 발도 없었고 머리만 떠 있었다
그제서야 어두워서 보이지 않던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데 창백한 피부에 머리에서는 뭔가 떨어지고 있었고 귀밑까지 찢어진 입으로 소름 끼치게 웃고 있었다.

 

그러면서 제자리에서 머리가 계속 휘릭휘릭 돌고 막 돌면서 막 사방으로 무언가가 튀었다
처음에는 물에 젖은 줄로 알았는데 실제로는 물이 아니고 피였다.

 

꼼짝 할수 없었다 한 뼘 남짓까지 다가온 여자는 나를 내려다 보면서 마주본 순간

"너 나 보이는 구나?"

 

그때 번뜩 떠오른 기억은 귀신을 만나면 절대 아는 척 하지 마라 귀신은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에게 딱 달라 붙는다 기억이였다.

"내가 보여? 내가 보이는 거 맞잖아"

 

그래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여자귀신은 끊임없이 말을 걸었다.

 

"너 나 보이는 거 맞잖아"

모르는 척한 게 통한 걸까 점점 말소리가 줄어들었다.

 

슬며시 눈을 떠보니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현관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 시간에 집에 올 사람이라면 부모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에 이불을 박차고 달려나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그 여자 귀신이였다.

 

"거 봐 너 나 보이는 거 맞잖아?"

 

끝내 기절을 했는데 누군가가 다급히 흔드는 느낌에 깨워나보니 엄마였다.

 

부모님과 동생은 병원에 갔다오셨다 그 이유는 새벽에 갑자기 동생이 고열과 경련을 일으켜서 급히 응급실에 데려가는데 급급했다.

 

"근데... 지훈이는 어디 있어? 아직 병원에 있어?"
"그러게?"

 

몸도 옷도 엄마가 틀림없는데 얼굴은 엄마가 아닌 아까전에 그 여자였다.

 

"근데 왜 자꾸 거짓말 해!"

 

도망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을 나와 미친듯이 뛰쳐나왔다 정신없이 뛰다보니 가로등 아래였다 벌벌 떨고 있는 그때 엄마를 만났다.

 

근데 너무 무서웠다 아까도 엄마인 줄 알았는데 귀신이었다
엄마는 얼굴을 매만지고 껴안고 달래주는 손길과 멀리서부터 아빠와 동생이 다가왔다

 

엄마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 조심스럽게 살펴보니 방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근데 엄마 나 두고 셋이 어디 갔었어? 나 놀랬단 말이야"

"동생이 자다가 갑자기 경기가 나서 아빠가 들처 업고 응급실 다녀왔어"
"엄마... 지금... 뭐라고 그랬어...?"

 

방금 엄마가 들려준 말은 아까 그 머리만 남은 귀신의 말과 똑같이 이야기 했다
뭐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어려워서 다시 덜덜 떨 수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본 엄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분하게 묻어 보셔서 혼자 있을 때 겪었던 일을 말해드렸다

다음 날 엄마는 단칸방을 소개해준 중개인에게 물어보는데 결국 머뭇거리며 비밀을 털어놓았다.

 

"거기가 원래 신혼 부부가 살던 집인데 둘이 여행 간다고 집을 나서더니 교통사고가 크게 났대"
"그래서요? 그분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
"그게... 그 자리에서 둘 다 죽어버렸대... 근데 마누라는 몸뚱이만 찾고 머리를 못 찾았다 그러더라고"

 

몇 년 후 아빠가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수능 보기 보름 전에 돌아가셨다.
힘든 상황에서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합격해서 대학 생활을 위해 혼자 상경하여 얻은 집은 반지하 고시원 이었다

 

강의를 마치고 낮잠을 자려는데 오래 전에 들렸던 창문을 부짖히는 소리가 들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서 천천히 시선을 돌려 창문을 보자 그때 그 여자가 보였다.

"거봐 나 보인다고 했잖아"

 

그날 이후 잊고 지내던 여자의 머리가 창문을 지나서 천천히 오더니 코앞으로 다가와 웃고 있었다

며칠 뒤 월세를 내려고 주인을 찾아갔다

"할머니 저 월세 내러 왔는데요"
"학 생 혹시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어?"
"그걸 어떻게 아세요?"
"에휴 근데 왜 저런 걸 매달고 다녀"

"네?"

"잠깐 있어봐! 내 뭐하나 줄게"


주인집 할머니는 무당은 아니셨는데 집 안에 신당을 차려놓고 사셨다

"자 이거 품에 잘 지니고 다녀 돈은 안 받을 테니까"
"이걸 왜 주시는 건데요?"
"어깨에 여자가 있어 그것도 머리만 있어서 "

그 이후로 한 번도 귀신을 본 적이 없었다.

 

출처:심야괴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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