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실화괴담

무서운 이야기 심야괴담회 - 우리 애 좀 살려줘

공포이야기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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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2일 목요일에 방송한 심야괴담회 19회 세 번째 괴담은 우리 애 좀 살려줘 입니다
방학이 되면 거제도에 사시는 외할머니댁에 놀러 가곤 했었다 근데 할머니 집에서는 꼭 지켜야하는 규칙이 있었다


절대로 집에 혼자 있으면 안된다는 규칙이었다

 

할머니는 잠깐 볼일을 봐야 할 때도 저를 집에 혼자 두지 않고 옆집에 맡기셨다 처음에는 손자가 걱정이 되어서 그런가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느날 평소처럼 옆집에 맡겨져서 그 친구와 잘 놀다가 다투게 되어 혼자 할머니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와서 놀다가 갑자기 잠이 들었다

 

"아이고 우리 은호 여기 있나 지금 집에 혼자있나?"

 

외할머니가 볼일을 마치고 옆집에 저를 데리러 갔다가 없는걸 알고 감짝 놀래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셨다


"니 와 혼자 있노! 집에 애 혼자 있으면 귀신이 잡으러 오는 거 모르나!!"

 

인자하시던 할머니가 세상 무서운 얼굴로 화를 내시더니 엉덩이를 팍팍 때리셨다
이해가 가지 않던 할머니 행동에 억울했다
그날 밤까지도 서러운 마음에 등을 돌리고 씩씩대고 있으니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하시면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1959년 할머니가 시집을 와서 우리 엄마를 낳았을 때 있었던 이야기다
딸을 낳아서 기분이 너무 좋으신 할아버지는 솔가지랑 숯을 꽃아 대문에 금줄을 걸으셨다
다음 날 저녁 뱃일을 나갈때 그물을 가뿐히 들쳐메고 일을 하러 나가셨다

"내 금방 다녀올 테니까 문 단디 닫고 애랑 잘 있어라"

 

 

신신당부를 하고 일을 하러 가셨다 고단해지신 할머니는 아기를 재우고 옆에 누웠는데 잠결에 웅웅대는 의문의 소리가 들렸다.

"여기.. 냄새 난다.."  
"이 집이지? 이 집에서 나는 냄새지?"

마치 여러 명이 수군대는 것 같았다

 

순간 그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 조심스레 안방문을 열어봤더니 담장 위로 검은 그림자가 어물적 어물적 대는것 같은데 워낙 어두워서 형체를 알수 없었다.

"누고 넘 집에 와서 시끄럽게 난리고"

소리를 지르니 담장 저편에서 형체들이 흩어지는 소리가 났다

 

 

마을 아이들이 궁금해서 왔나보다 생각을 하고 방으로 들어 가려는데 누군가 계속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숨죽여 할머니가 뭐를 하나 지켜보는 듯했다


그래서 할머니는 안방에 들어가는 척하며 곁눈질로 담장을 봤더니 눈동자 하나가 지켜보고 있었다


그 순간 문득 생각난게 할머니가 시집 왔을때 얼핏 들은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근처 산속에 아기 잡아먹는 귀신이 산다는 거였다
위험함을 느낀 할머니는 냅다 부엌으로 달려가 생선 자르는 칼을 들고 집앞으로 뛰쳐 나오셨다

"니네 뭐꼬 그서 뭐 하노! 헛짓거리 하면 가만 안 둘끼다! 아이고 사람들!! 여 좀 보소"

 

사람들이 듣고 올 수 있도록 큰소리를 치셨다

 


담장 너머 그것들은 몸을 사리는 듯 했는데 담장 위로 그림자 하나가 쓰윽 올라왔다

그리고는 어둠 속에서 그 그림자가 입을 열었다

"아무도 안 오네...?"

 


그러더니 여러 그림자들이 쓰윽 내밀었다 그리곤 할머니를 가리키며 수근 거렸다


"혼자있지? 내가 혼자 있다고 했잖아"
"가자 지금 가져오자!"

할머니는 다급히 대문으로 달려가서 빗장을 걸어 잠그셨다

 

어느새 시커먼 그림자들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대문을 쿵쿵 두드겼고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줌마... 어제 아기 낳았지? 그치?"
"아기 다리 하나만.."
"팔 하나만 허벅다리 살이라도 좀 줘..."

"느그들 이 안으로 한 발짝도 못 들어온다 우리 애 쪼매라도 건드리면 느그 다 죽이뿔끼다!

 

 

그리 고함을 지르니 대문 밖이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또 다시 대문을 미친듯이 두드겼다

곧 나무로 만든 대문이 부서지기 했고 그 틈으로 팔 하나가 스윽 나와서 걸어 놓은 빗장을 잡고 흔들었다
그 손을 보고 놀란 할머니는 대문에서 도망을 치셨다

 

 

결국 그 빗장이 빠지고 대문이 열렸고 검은 그림자들이 마당 안까지 들어왔다

 

처마 끝 불빛에 모습이 드러나는데 산발이 된 머리에 붕대로 온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그것들은 한 몸처럼 한데 뭉친 상태로 몸을 흔들거리며 천천히 할머니 앞으로 걸어갔다.

"아줌마 우리 진짜 아프고 힘들어 이렇게 부탁할게... 팔 하나만... 다리 하나만..."

할머니는 벌벌떠시면서 그것들을 향해 요강과 신발을 던지셨다 

 

 

그런데 갑자기 그 무리에서 여자 한명이 튀어 나오더니 품에 꼭 안고 있던 것을 할머니에게 보여주었다

그 여자가 안고 있었던건 어린아이였다

"우리 애 좀 살려줘"

울부짖은 엄마 소리에 품 안에 있는 아기도 울었는데 기운이 없는 탓에 강아지새끼가 낑낑대는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니 측은한 마음이 드셨다고 한다

 

바로 그때 안방에서 아기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자 그것들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아기 있다... 저기 아기 있다!!!"

갑자기 그것들의 표정이 확 바뀌더니 안방쪽으로 미친듯이 달려왔다 할머니는 다급히 식칼만 들고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셨다.

 

그런데 대문도 쉽게 부쉈던 그것들에게는 안방 문은 더 쉬워보였다 문고리가 덜컹거리더니 문을 팍팍 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벌벌 떨면서도 식칼을 들고 문을 바라보셨다
결국 문이 덜컹거리더니 문이 열리는 그때 담장 밖에서 구원의 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 낫을 들고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집으로 달려오고 계셨다

그걸 본 그것들은 도망쳤는데 그 중 한 명이 나를 쳐다보면서 "우리도 살고 싶어서 그래서" 하고는 대문을 나섰다

 

그 후 부서진 문을 튼튼히 수리하고 혹여나 그런 일이 또 다시 생길까 봐 마을 청년들이 번갈아 가면 할머니집을 지켰다
그리고 밤마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 한 집에서 재우기도 했다

 

그 덕분에 우리 어머니가 무사히 자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할머니가 집에 절대로 혼자 있지 말라도 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외할머니의 이야기는 끝이났다 얘기를 듣고나니 그게 너무 궁금했다

 

"할머니 아기 잡아가는 귀신은 누구야 진짜 귀신이야?" 이라고 물어보자 할머니는 고개를 저으셨다

당시 몹쓸 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산에 모여 살았는데 환자들 사이에서 갓난아이를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퍼져있었다.

 

그래서 그 환자들은 여러 집을 기웃거리다가 대문에 걸린 금줄을 보고 혼자 있으면 갓난아이를 잡아 갈려고 했었다고 한다.
외할머니는 그래도 자기 아이를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아이 엄마만 생각하면은 같은 엄마이기에 조금은 이해간다고 하셨다.

이 얘기는 슬프고 아픈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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