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실화괴담

심야괴담회 - 특별임무,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

공포이야기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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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9일 목요일에 방송한 심야괴담회 23회 공포의 울음소리 특집 첫 번째 괴담은 특별임무 입니다
때는 1999년 당시 22살이었던 저는 경기도 화성시 한 파출소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던중 바로 이곳에서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의 작은 어촌 마을은 갯벌이 있는데 수심이 낮고 넓어서 아이들의 체험 학습지로 유명하다  백미리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다 갯벌이 앞에 내려다보이고 뒤편엔 작은 놀이동산을 끼고 있는 마을 안에있는 폐허였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하던 동네가 소란스러워졌다 폐허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서 여러 사람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심야괴담회 특별임무


"이 사람아 사람이 인지상정이 있지 한번만 도와주게 굿만 한번하고 금방 나갈게"
"안됩니다 여긴 외부인 출입금지 입니다"

 

 

주민들의 간절한 부탁에도 단호하게 출입을 막을수 밖에 없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는 색동 옷을 입은 무당이 있었는데 무당을 데려온 사람은 마을 이장이었다.

 

그러자 마을 이장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 전 서울에서 놀러 온 김씨 영감 네 손주가 밥을 먹다가 그만 목이 턱 막혀서 죽었다잖아 그런 일이 또 안 생기려면 여기서 굿을 해야 한다고"
"여기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몇번을 말씀드렸잖습니까"

 

출입 금지 구역인데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은 애타게 사정을 했다

 

 

 

"이 동네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아 그 혼을 달래주지 않으면 이 사달이 또 날 것이야 그 억울함을 풀어줘야지 자네들도 여기서 무슨 일이 났었는지 다 알잖아?".

 

 

무당의 말에 순간 뒤를 돌아봤는데 외벽이 시커멓게 그을리고 지붕이 무너지고 철골이 다 드러난 흉측한 모습의 건물 한 채가 있었다. 그 특별 임무는 바로 폐허를 지키는것이었다 동네 주민들이 무당을 데려오는것 말고도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

 

후임과 마을 근처 바다 낚시를 하던 날 한 아이가 애타게 울면서 아빠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가족끼리 물놀이를 하던 중 아빠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길래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아이의 아빠는 갯벌 한가운데 발견되었다.

 

시신을 수습하는 사이 주민들이 수군 거렸다

"여기 수심이 얕아서 사고 난 적이 전혀 없었는데 이게 무슨일이야?"
"이게 다 불난 곳 때문이잖아 굿을 해야 돼 굿을... 안 그러면 아이가 울 일이 계속 생긴다니까"

 

뒤숭숭한 동네 분위기에 중대원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당시 폐허를 지키던 우리 중대는 변변한 숙소가 없어서 폐허 공터에 매트릭스를 깔고 모기장을 설치하고 잠을 잤었는데한밤중 매트리스에 누워 옆을 돌아보면 새까맣게 탄 폐허가 정면으로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후임이 다급하게 찾아왔다

"김정수(가명) 수경님 일어나 보십시오 제가 순찰을 하는데 자구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근데 그 소리가 저랑 한 번만 같이 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결국 후임과 함께 순찰을 나섰다
그 폐허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조용한 어둠 사이로 의문의 소리가 들려왔다...

여러 명의 아이가 우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어느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불빛을 비추어 보았다

 

 

불빛을 비춘 벽에는 30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 이야기는 괴담이 아니다 이 괴담의 진실을 풀고자 이 사연을 보냈다 당시 마을에는 굿을 해야한다, 아이울음소리가 많이 들렸는데 이 소문의 원인은 이 사건 때문이 아니였을까 추정했다

 

그 사건이 있었던 약 한 달전... 사건의 시작은 1999년 6월 30일이었다
곤히 잠든 깊은 새벽 후임이 달려와 다급하게 깨웠다
겨우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 10분경 입구부터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아들 엄마 여기있어 여기 있다고"
"나 좀 들여보내 줘 우리 애가 지금 저기 있잖아"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부모님들이었다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는 소방관들까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사이로 화재 현장을 직접 목격했는데 지옥이었다...

 

공터에 길쭉하게 세워진 대형 건물이 완전히 새까맣게 다 타버렸는데 그 처참한 광경에 놀라기도 전에 그 주위에 퍼진 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불이 나면 생기는 유독가스 냄새였다.

 

 

그리고 소방관들이 들고 나오는 들것을 보고 처음에는 작은 인형으로 생각했는데 인형이 아니였고 인형만큼 작은 아이들이었다.
우리중대는 펜스를 세우고 사람들을 통제하며 마스크도 없이 그 끔찍한 화재 현장을 수습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가슴 아픈 장면들을 보게 되었다
301호라고 적힌 문에는 짧은 스크래치들이 남겨져 있었는데 다가가 자세히보니 여러 개의 손이 처절하게 긁은 손톱자국들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였다 불에 탄 건물 뒤편에 작은 건물 한 채가 더 있었는데 그 안에는 깨진 술병, 화투, 카드, 음식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서 있던 현장은 199년 6월 30일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에서 유치원생 19명과 인솔 교사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건이었다.

 

실제 그 현장/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새벽 1시30분경 일어난 한밤중의 화마로 23명이 사망했고 521명이 구조되었다 특히나 피해가 제일 컸던 곳은 최초로 불이 났던 301호였는데 불길을 피해 창가에 모인 채 발견된 유치원생 18명의 시신이었다.
그때 맡았던 특별임무란 화재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할 때까지 화재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었다

 

임무 수행 중 알게 된 여러 가지 진실들을 알게 되었다
애초부터 이 수련원은 애초부터 가연성 소재로 지어진 불법 건축물이었다

 

게다가 당시 화재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들이 말하길 이런 건물이 어떻게 운영됐나 했더니 공무원들이 뇌물 받고 다 쉬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의 죽음은 불법과 비리, 무책임으로 얼룩진 부도덕한 어른들의 잘못이 만든 참사였다.

 

시간은 흘러 1999년8월 중순이 되자 본부 중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다 짐 정리를 하고 이곳을 떠나기 전 폐허가 된 터를 돌아보며 마지막 기도를 했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천국에서는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1999년 여름 가슴 아픈 특별임무는 끝났다 이 이야기는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고 이야기다

 

지금은 공터로 남아있는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구 주소:(現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363-2)

 

2021.08.13 - [공포/실화괴담] - 심야괴담회 - 새벽의 울림, 내 옆집에 연쇄 살인마 유영철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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