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스터리 : 심야괴담회 X 서프라이즈 방송했던 무서운 이야기 입니다 건축사무소에 근무하는 이재형(가명)의 투고입니다 '홍 주임의 비밀' 이라는 제목입니다 어떤 괴담이 일까요?.
이 이야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14년 전에 있었던 때다 38살 대기업 건축팀 과장으로 겪었던 일이었다 팀의 맏형 같은 존재였는데 어느 날 후배가 고민 상담 요청을 해왔다.
다름아닌 홍 주임을 짝사랑 한다는 것이었다 스펙과 외모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그만큼 인기가 많아서 많은 남자 직원들이 대시를 해왔지만 차갑고 냉정하게 다 거절을 해서 얼음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후배가 너무나 힘든 상대를 골랐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송 대리도 홍 주임을 좋아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속으로 이건 지는 싸움이구나 생각했다
왜냐면 송 대리의 별명이 살인 미소 현빈이었다 외모 역시 너무 훈훈해서 여직원한테 인기가 많았다 홍 주임 남자버전이었다. 그래도 후배가 홍 주임을 좋아한다고 고민 상담을 해왔기 때문에 홍 주임을 지켜봤는데 그전보다 더 쌀쌀맞고 더 차갑게 굴었다 회사 사람과 너무 거리를 두었다.
며칠 후, 후배가 찾아왔다
"과장님 송 대리와 홍 주임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서 분위기가 아주 살벌해요 근데 대박은요 홍 주임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자네 그게 신날 일인가?"
"제가 또 인사팀에서 첩보를 하나 입수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홍 주임이 브레인이잖아요? 그래서 홍 주임을 절대 안 놔줄려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전략팀에서 건축팀으로 부서이동을 한다는 얘기가 있어여 저에게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날 오후, 사내 메신저로 송 대리한테 연락이 왔다
이과장님 잠깐 뵐 수 있을까요? 조용한 곳에서 얘기 좀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사 옥상에 올라가 단 둘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과장님 홍 주임이 건축팀으로 부서를 이동한다는데 과장님이 반대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아무리 둘 사이가 불편하더라도 뒤에서 부탁까지 하는건 치사했다
근데 송 대리가 불안한 듯 계속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여기는 회사사람 없어 마음편하게 얘기하게 그러니까 홍 주임이랑 왜 사이가 안 좋아? 한번 얘기해봐"
그래서 송 대리가 자기 얘기좀 들어달라고 입을 열었는데 생각도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송 대리는 홍 주임이 입사할 때부터 첫 눈에 반했다 그런데 다른 남자 직원들이 고백을 하는 바람에 고백도 못하고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팀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났다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고백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데 행사 하는 내내 홍 주임을 보이지 않았다
계속 숙소에만 있어서 끝까지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야유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날, 차에 나눠 타야 했다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홍 주임을 데리고 가겠다고 얘기를 하고 홍 주임 앞에 차를 세워 조수석 창문을 열었는 차에 타지 않고 뚜러져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빨리 타세요 지금 출발 안하면 차가 막혀요"
그제서야 홍 주임이 스윽 움직이더니 조수석이 아닌 뒷자리에 앉았다
'어 왜 뒷자리에 타지?' 의아 했지만 홍 주임은 얼음 공주고 쌀쌀맞고 곁을 안 내주는 사람이다 생각하고 차를 출발 시켰다.
기회는 지금뿐이라고 생각하고 이런저런 말을 계속 걸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상함에 룸미러로 뒷좌석을 봤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근데 자고 있는 건 아니였다 말을 붙쳐도 말 대꾸를 안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기분이 상해 조용히 운전만 하고 갔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말을 한번 더 걸어
보았다.
"저... 혹시 제가 불편하세요?"
그랬더니 홍 주임은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차 좀 세워주세요"
차를 세우자 차 문을 열고 나가더니 뒤에 있던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눈치가 없었나, 내가 운전을 거칠게 했나, 왜 내린거야? 운전해서 집으로 오는내내 마음이 심란했다
그날 밤, 11시쯤이 넘을 시각 홍 주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다
"송 대리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사실 송 대리님 마음 알고 있었는데요 제가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요 저희 외할머니가 내림 굿을 받아서 유명한 무속인이거든요 저도 어려서부터 귀신을 자주 봤어요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한테 귀신을 본다 하면 다 무서워하고 결국엔 다 떠나더라고요.."
하지만 다 핑계 같았다 너무 거짓말 같은 이야기였다 맘이 상해서 한 마디 했다
"제가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세요!"
"송 대리님 제가 왜 아까 조수석에 안 타고 뒷좌석에 탔는지 아세요? 송 대리님 옆 자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가 앉아있었어요... 저를 너무 무섭게 째려봐서 뒷자리에 탄거예요 사실 오늘 처음 본 건 아니고요 회사에서도 송 대리님 주변을 맴돌면서 송 대리님 얼굴만 빤히 쳐다보고 있어서요 그 여자 오른쪽 볼에 동전만한 점이 있어서요 누군지 아시죠?"
여기까지 송 대리의 말을 듣고 홍 주임이 거짓말을 한 거라 생각했다
"홍주임이 말한 그 여자 제가 아는 사람이예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송 대리가 대학생 시절, 당시 송 대리를 격렬히 짝사랑한 여학생이 있었다 오른쪽 얼굴에 동전만한 점이 있었다 이 여학생의 애정공세는 너무 도가 지나쳤다 여자친구가 있었던 송 대리는 몇 번이나 완곡하게 거절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여학생이 나타나지 않았다
근데 그 여학생이 마음을 접은 게 아니라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했던 것이다 난중에 발견된 장문의 유서에는 소름끼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거야'
홍 주임은 부서 이동을 거절하고 퇴직했고 송 대리도 몇 달 후 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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